주소 :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 199 상가4호 제주와인점방 서귀포점
홈플러스 북쪽 200m 도로변에 위치. 매장 뒤쪽 주차 가능
이번 제주도 여행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다.
서귀포 외진 지역의 숙소에서 지내고 있어 외식을 할때면 차때문에 술을 못마셨고, 숙소에서 먹을땐 근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흔한 소주 맥주밖에는 선택지가 없었다.(편의점에 주류코너 자체가 작을뿐만 아니라 와인 코너가 있다 하더라도 원하는 종류는 없어서 매우 슬펐다.)
사실 우리는 요즘 평소 집에서 생활할때 술을 자주 먹지는 않았다.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풀겠지만 작년에는 반년정도 금주도 했었다.
그치만 여행까지 와서 맛있는 음식에 곁들이는 술을 참는다거나, 맛없는 술로 그 자리를 채우기는 싫었다.
이러한 이유로 맛있는 와인을 취급하는 와인샵을 찾아보게 되었고, 와인점방에 방문하게 되었다.
와인점방을 방문하고 깜짝 놀랐던 부분은 스케일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취급하기 위해 가게를 넓게 운영하고 계신듯 했다.
문 앞에는 주차 방법도 깔끔하게 안내되어 있다. 우리는 건물 뒤편에 주차하고 와인샵을 둘러보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카페처럼 공간이 분리되어있는데,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잔 와인을 마셔보거나 와인 클래스, 모임 등을 편안하게 즐기는 공간으로 구상하신듯 하다.
와인 세이퍼, 스토퍼, 오프너 등 필요한 와인 용품이 대부분 판매되고 있어 급할 때 구입하기 좋을 것 같다.
와인 냉장고 안에 탭이 연결되어있어 잔 와인으로 시음도 가능한 것으로 보였는데, 이번 방문때는 방식이나 비용 등을 자세히 여쭤보지는 못했다ㅠ 다음에 방문하면 방법을 여쭤보고 체험해봐야겠다.
외관에서부터 예상했던 것처럼, 이곳 와인점방은 내부가 굉장히 넓고 쾌적하다. 주류를 구경할 수 있는 동선이 넓고 간결해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도 복잡하지 않아서 좋을 것 같았다.
와인의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서울에 있는 보틀벙커를 연상케하는 스케일이었다.
종류면 종류, 물량이면 물량.. 와인 러버라면 모든 것을 갖춘 이곳을 애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밖에도 선물용 와인, 차가운 샴페인, 제주만의 특색을 가진 와인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사장님의 추천대로 레드는 로버트 몬다비 트윈오크스 까베르네 쇼비뇽을, 화이트는 조지미쉘 말보로 소비뇽 블랑을 선택했다.
조지미쉘 말보로 소비뇽은 엄정화 와인, 성시경 와인으로 유명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유명하다고 따라 먹어보는 것을 별로 즐기진 않지만 사장님픽을 믿고 일단 고!
레드와 화이트는 이틀에 걸쳐 따로 개봉했다.
레드와인을 마신 날에는 무뼈닭발과 닭다리살 구이와 함께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와인이 존재한다고? 한모금 마실때마다 감탄사를 금치 못했다.
목넘김은 부드러운데 바디감이 좋아 물같지도 않으며 세지 않은 은은한 산미와 탄닌이 탄탄하게 밸런스를 잡아주는 맛이었다.
지금껏 마셔본 와인중 단숨에 1등으로 자리잡았다.
로버트 몬다비 트윈오크스.. 기억하겠어.
다음날은 고등어회와 술을 한잔 하기로 했다.
전날에 사놓은 청하가 있어 시작은 청하로! 유류브에서 어떤 사람이 그랬다. 술은 아래에서 위로 가야지 위에서 아래로 가면 나중이 힘들다고.. 맛있는 와인을 나중에 먹기 위해 우선 청하 한병을 비웠다.
그렇지만 청하와 고등어는 이미 꿀조합이었고요!? 너무 만족하면서 먹었다. ㅋㅋ
드디어 개봉한 조지 미쉘 말보로 소비뇽 블랑!
오.. 생각보다 맛있다! 역시 사장님 추천은 실패하지 않는다. 회와 먹을 용도로 당도가 없는 와인을 고르기도 했지만 샤도네이와 같은 인위적인 단맛이 일체 없고 목넘김 뒤 입천장을 살짝 치는, 은은하게 단 '느낌'만 있는 와인이었다.
드라이함이 전혀 없고 그렇다고 달지도 않은.. 회와 먹기에 최적인 와인.
심지어 붉은살 생선인 고등어회와 먹었을 때도 전혀 비리지 않고 그 맛을 깔끔하게 잡아줘서 군더더기 없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무드서울에서 마셨던 화이트와인..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세비체와 잘 어울렸었는데 그정도 급 이상의 맛이었다.
여기부터는 와인점방이 아닌, 서울에 올라와서 마셨던 와인들이다.
제주도에서 먹었던 로버트 몬다비를 잊지 못하고 집근처 와인샵에서 찾아보았는데, 그때 마셨던 트윈 오크스는 없어서 프라이빗 셀렉션을 마셔보게 되었다.
와인 라벨에 대한 세계를 잘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로버트 몬다비의 라벨은 뭔가 고급진 느낌이 든다.
오.. 기존에 먹었던 트윈오크스보다 좀 더 산뜻한 느낌이 든다.
맛은 있었지만 트윈오크스처럼 입에 착 감기는 맛은 없었어서 내 입맛엔 트윈 오크스가 좀 더 맞았다.
1924 버번 배럴 까베르네 소비뇽.. 이거 진~~~짜 맛있다. 와인점방에 있다면 꼭 골라보길 바란다.
버번 위스키를 숙성했던 배럴에 추가 숙성을 한 와인이라 일반적인 정통 와인 느낌보다는 살짝 버번 위스키의 향이 느껴지는데, 이 위스키 오크 향이 와인과 동떨어져있는 게 아니라 한데 어우러져있는 느낌이라 먹어보지 않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맛이다.
스모키하면서도 달큰한, 아주 인상깊은 와인이었다.
끝까지 맛있게 먹은 갓벽한 맛.
가장 최근(어제) 먹은 와인은 식스센스 쉬라 와인이다.
뭔가 상남자같은 맛 설명이 써있었는데.. 담배향?처럼 센 문구가 있어 두려웠지만 남자친구 취향일 것 같아서 일단 집어봤다.ㅋㅋ
오.. 이 와인도 상당히 맛있다! 향이 좀 센데 담배향까지는 아니고 스모키함을 자두, 체리 과육이 감싸서 한데 어우러지는 느낌으로 맛있었다.
술을 줄여야 하는데 잘 안되네?ㅎ
.
제주에 더 오래 머물렀다면 와인점방에 더 많이 방문할 수 있었을텐데 그점이 참 아쉽다.. 와인점방에는 더 다양한 와인들이 구비되어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소개한 와인들 말고도 추천받을만한 와인들이 즐비할 것 같다.
행복한 추억을 100% 채울 수 있도록, 오늘은 와인 한잔을 따라 보는 것은 어떨까?
와인점방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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